차기 北인권국제협력대사로 美국적 30대 탈북여성 임명될 듯

외교부가 현재 차기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후보로 검증 중인 이서현 美 매케인 연구소 글로벌자문위원. 부친은 북한 노동당 39호실 고위 간부를 지낸 리정호 씨다. /뉴스1

외교부가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의 후임으로 미국 국적을 취득한 30대 탈북여성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에 따르면 외교부는 미 매케인 연구소 글로벌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탈북민 이서현 씨를 차기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후보로 올려놓고 검증 중이다.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는 민간인을 임명하는 자리여서 국적이 미국이라고 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기에 북한인권 문제를 꿰뚫고 있는 해당 여성을 검토하게 됐다는 것이 외교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외교 소식통은 외교부가 30대 탈북여성인 이 씨를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로 생각하게 된 배경에 대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인물로 국제협력이 주요 업무인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직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소식통은 “외교부가 임명 인사 절차를 밟고 있어 조만간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서현 씨는 평양 출생이다. 부친은 김정은 비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 고위 관리 출신 리정호 코리아번영개발센터 대표다. 리정호 씨는 대흥무역총회사 지사장을 지냈다. 이서현 씨는 김일성종합대학 외국어문학부를 다니다 부친이 중국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다롄 동북재경대학을 다녔다.

이 씨 가족은 2014년 한국으로 탈북했다가 2016년 미국으로 다시 망명했다. 이서현 씨는 올해 컬럼비아대 국제공공정책대학원(SIPA)을 졸업하고 매케인 연구소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또한 유튜브를 통해 북한인권 실태를 전 세계에 알리는 활동도 하고 있다.

부친 리 씨 또한 미국 망명 이후 국내외 언론을 통해 김정은 체제의 약점과 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의 허점 등을 지적하는 등 북한인권증진을 위해 노력 중이다.

통신에 따르면 이서현 씨의 대사직 임명은 오는 11월 열리는 유엔 인권이사회의 북한 관련 보편적 정례 인권검토(UPR) 이전에 이뤄질 전망이다.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는 2016년 9월 북한인권법에 따라 만들어진 자리다. 외교부는 지난 7월 이신화 전 대사가 퇴임한 뒤 3~4명을 후보군으로 검토해오다가 적합성 등을 이유로 후보를 다시 찾은 뒤 이 씨를 후임으로 낙점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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